정치는 여의도에서만 하는가?
정치에는 지식인이라야 관여할 수 있는가?
그랬다. 적어도 여태까지는 그랬다.
보통사람들에게 있어서 정치는 술자리 안주감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런것이었다.
선거때면 아무 기대할 것 없어도 습관처럼 투표장에나 나가는 그런 것이었다.
그들은 온갖 달콤한 말을 동원해서 나라를 생각하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했지만 정치는 결국 정치꾼 그들만의 잔치였다.

그래서 이런 정치를 마냥 보고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공감한 사람들이 나섰다. 나라의 남쪽끝 마산변방에서 상식에 도전하는 일단의 보통사랍들이 팔을 걷어부쳤다.
한나라당 텃밭에서 꼭 당선시키고 말겠다는 결기로 전선에 섰다.

4개면, 인구 23,800명, 유권자 20.400명에서 두명의 시의원을 선출하는 농촌선거구다.

한나라당출신 시장과 한나라당이 독식한 시의회 아래서 농촌지역은 도시의 배설물 처리장으로 유린당하고 있으며 장사치들의 탐욕의 제물이 되어 생계터전과 주거환경이 마구잡이로 짓밟히고 있다.

소각장, 쓰레기 매립장, 레미콘공장, 골프장, 조선기자재공장, 석산개발 등을 둘러싸고 지역주민과 마산시 그리고 시의 비호를 받는 기업 사이에 대립과 갈등,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찬반 주민들 사이에도 알력과 갈등 충돌이 생겨 마을 공동체가 절단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더불어사는 내고장 운동본부라는 자발적 지역주민조직을 만들게 했으며, 이 조직이 중심이 되어 마산시의 일방적 개발행정에 맞서고 있다.
하지만 먹고 살기도 힘겨운 터에 일이 터질 때마다 집회를 하고 데모를 한다는 것은 너무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시의 독단적인 행정에 맞서 지역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을 시의회에 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더불어사는 내고장운동본부 회원들과 지역민들은 강신억 본부장을 2월 6일 회원총회에서 시의원 후보로 추대했다. 만장일치 박수로!

나이 70세, 한우 60마리를 키우는 본부장은 일본에서 농대를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와 농사에만 전념해온 당찬 농군이다. 학창시절 공부 1등, 운동 1등, 싸움 1등 이었다고 은근히 자랑하는 그는 어떤 시장과도 맞짱뜰 수 있는 실력과 배짱 그리고 강단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헌신적이고 유능한 참모들도 다수 포진하고 있다.

우리는 제아무리 한나라당 텃밭이라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주저없이 승리의 한길로 달려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전국에 전할 것이다. 마산발 승전보를, 유권자의 힘으로 한나라당을 쓰러뜨린 빛나는 승전보를!

  아래에 2월 6일 열린 더불어사는 내고장 운동본부 회원총회 소식과 후보로 추대된 강신억본부장의 인사말을 소개한다.

  2010년 신년 더불어사는내고장운동본부 총회가 2월 6일 토요일 오후 2:00시 진전농협 2층 강당에서 열렸다. 220여명의 회원이 참석해 강당 좌석은 꽉찼고 일부 회원은 서 있어야 했다.
 

노령화된 농촌의 현실을 보여주듯 참석자 대부분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이 분들이 3년차에 접어든 수정 stx 반대투쟁의 주역들이다.

작년 4월 25일 창립대회 이후 처음 개최된 '더불사' 총회는 ‘국악실내 악단 휴’의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이날 초대공연을 펼친 13명으로 구성된 국악실내악단의 연주는 대단한 호응을 받았다. 전통악기로 신뱃노래와 이미자의 섬마을선생님이 연주되자 모두 박수갈채를 보냈고 이어서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와 남도민요를 멋들어지게 뽑을 때는 참석자들이 ‘얼----쑤, 좋-----다’하며 탁자를 치고 추임새를 넣어 신명이 넘쳐났다. 모처럼 생업의 근심을 잊고 한바탕 웃음꽃을 피운 자리. 

이어서 사무처장(엄혜선)으로부터 2009년 본부 활동보고와 각 지역 현안보고를 들었다. 수정stx문제, 양촌레미콘, 진동복지타운, 진북산업폐기물소각장, 진로-미천마을 상생협약, 창포옹벽문제 등을 비롯한 작년 한해 굵직했던 지역현안과 활동성과를 회원들에게 보고하였다.
 

경북대학교 국악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국악실내 악단 ‘휴’의 공연 모습, 13명으로 구성된 이 악단은 160여회나 공연한 실력파들이다. 공연이 끝난 후 이 악단을 초정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강신억본부장은 인사말과 2010 활동계획으로 '머슴으로서의 공무원의 자세'를 주문했고 '"오늘날 우리사회가 이만한 발전을 이룬 것은 6.25를 겪은 부모세대의 눈물과 땀의 결과이므로 그 고생이 보상 받을 수 있도록 농어촌의 노인복지를 선진국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우리 앞에 높인 현실의 어려움을 다 함께 힘을 모아 헤쳐 나가자고 주문했다.

수용 가능한 의자 180개를 다 채우고 추가로 마련된 40석도 모자라 결국 입석으로 공연과 총회가 이루어지는 대성황 속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주민에 의한 주민의 후보'로 강신억 본부장을 지방선거에 추대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강본부장은 추대수락 연설을 통해 "추대에는 감사하나 내가 키우는 소들은 이 결정을 반기지 않을 것 같다"고 포문을 연 뒤, "주위에 일어나는 일을 보면 공무원, 업자가 결정하면 주민은 억울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이 기막힌 상황을 삼진 구산에서는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회원과 주민들의 일치된 힘으로 주민을 존중하게 만들자"고 제안했다.  

본부장님의 간추린 인사 말씀. 

“우리가 세금을 내서 마산시청 공무원을 채용했는 데 제집 살림은 잘 하는 사람들이 우리시민을 위한 살림은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세금을 낭비하는 것,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거리식 행정, 자신들 월급 올리는 것, 승진하는 것만 생각하는 게 마산시청 공무원입니다.

참석자 중 제일 멋진 차림으로 나타난 본부장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둔덕 마을에서는 사방공사 한다고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

제가 소를 키우고 있는 데 축사를 지으려 하니 길의 폭이 40센티가 모자라서 안된다고 합니다. 소를 끌고가든 짊어지고 가든 그건 내가 할 일인데 왜 안되냐고 해도 법 때문에 안된다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방법을 생각해서 되게끔 해줄려는 생각은 안하고 법을 들이대며 안된다는 소리만 합니다.

이런 불편, 이런 모순을 조금이나마 고쳐야 합니다.

세금 낭비 못하게 감시하고 환경문제도 중요시해야 합니다. 피땀흘려 번돈으로 세금내서 고용한 머슴들이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둬서는 안됩니다.

지금 우리는 잘먹고 잘 사는 데 이렇게 된 것은 여기 계신 여러분, 어르신들의 노력과 피와 땀의 결과입니다. 자식들은 어르신들이 농사지어 공부시켜 주었기 때문에 도시에 나가 좋은 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과거 많은 고생 했으니 남은 인생 즐길 수 있게 노인복지에 힘써야 합니다. 여러분들 진짜 수고하셨습니다(많은 박수 터져나옴). 오랫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젊은이들에게도 좋은 일 있어야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 맞벌이하며 사는 데 애들 키우기 어렵습니다. 선진국에서는 국가가 좋은 보육원 많이 만들어 아이들 키워 줍니다. 출근하면서 아이들 맡겨놓고 퇴근할 때 데려옵니다. 보육원 경비도 공짜입니다.

내가 삼진중학교 다닐 때 이야기입니다.

6,25전쟁에 참가했다가 전사한 사람의 상여가 학교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데 그 분의 부인이 상여뒤에서 우는 것을 봤습니다. 얼마나 고생하며 아이를 키웠는가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말을 잇지 못하고 힘들어 하더니 결국 눈물을 흘린다).

우리도 얼마 안있어 여러분과 같은 나이가 됩니다. 우리 더불사가 지역주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명이 무르익으면서 한 참석자가 무대앞으로 나와 어울리고 있다.

얼굴들에 패인 깊은 주름이 농촌의 시름을 말해주고 있다.

  

Posted by 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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