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마침내 결심했다. 한나라당 텃밭에서 그가 펼쳐보일 한판 승부가 기대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에 나서는 것은 재미없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일을 시작하는 것도 재미없다. 험한 길일지라도 가야하기 때문에, 가보고 싶기 때문에 나서는 길이라야 매력이 있다. 우리는 그 길에 나서고자 한다.
69세의 젊은 오빠와 함께 우리는 한나라당 안마당에서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69세라는 나이는 우리의 오빠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
본인은 스스로를 고등학생이라고 한다. 그 말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는 씩씩하고 빠릿빠릿하다. 힘도 장사다. 그가 장작 패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입을 벌리고 말 것이다.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일등, 싸움도 일등이었다고 천진하게 자랑하는 그는 차라리 어린애 같다.
그는 1942년 1월 3일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 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고향인 마산시 진전면 봉곡마을로 오게됐다. 54년 진전초등학교를 졸업하고, 55년 8월까지 진동면에 있는 삼진중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집이 가난해 계속 학교를 못 다니게 되었다. 그래서 일본에 있는 삼촌 집으로 가려고 밀항선을 탔다. 일본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일본대학 농업수의대)를 졸업하고서 일본 회사에서 일을 하며 동남 아시아 여러나라를 돌아다녔다. 그러다 지난 96년 다시 봉곡마을로 돌아왔다. 현재 한우 60마리를 키우면서 노모와 아내, 아들과 딸 등 5식구가 함께 살고 있다.

그럼, 우리는 왜, 무엇을 위해 이런 오빠와함께 별 볼일 없는 선거판에 뛰어들고자 하는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한나라당을 그냥 두면 나라가 거들날 것 같아서?

아니다. 

4대강 죽이기 사업을 밀어붙이고, 세종시원안을 폐기하는 한나라당의 독주로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쌍용차 노동자의 파업을 잔인하게 파괴하고, 용산 철거민을 불태워 죽이는 야만정권이 이보다 더한 무슨 짓인들 못하겠냐고?
그렇다. 이런 정권, 이런 정당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반한나라 민주대연합을 외치는 모든 민주주의자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은 세상을 놀라게 할 충격적인 일뒤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일상의 민주주의 역행과 야만에 대해서 얼마만큼 관심이 있느냐고?

일년에 1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삶을 비관하여 죽어가고, 그 보다 훨씬 더많은 사람이 산업재해로, 교통사고로 죽어가며, 800만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의 반밖에 안되는 임금을 받으며 더 나쁜 노동조건아래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이런 일이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아래서도 일상사였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싶은가? 민주당정권은 민주정권이었다고 말하고 싶은가?

민주주의를 위한 연합이 필요할 만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독주를 하지 않았다고?
한나라당의 독주가 너무 큰 문제라서 민주당의 호남 독식에 맞서는 민주주의 연합까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김대중, 노무현 정권 아래서 나라가 거들나지 않았다면 이명박 정권 아래서라고 해서 나라가 거들날 일이야 일어나겠는가?
하기사 나라가 거들난 들 뭐 그리 걱정이란 말인가? 이 나라가 언제 한번이라도 우리들 나라였던 적 있었던가?
어차피 촌놈으로 평생 개무시당하고 사는 터에 나라가 거들이나든 망하든 촌놈들이 상관할 일은 아니다.
나라를 걱정하고 민주주의를 걱정하며 살 정도로 나라가 의미있는 사람들이나 상관할 일이다. 

그가 시의원이 되면 그도 잘되고 우리도 잘되고 이 선거구 사람들의 미래도 창창해질 것 같아서?
그것도 아니다. 

그럼 무엇 때문인가?

거짓말 하는 놈, 뻔한 일 가지고 우기는 놈, 스스로 했던 약속을 어기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양 하는 놈들이 시장도 하고 시의원도 하면서 마치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인간인양 떠들고 다니는 꼴 더는 두고 볼 수 없어서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 삼성의 사카린 밀수 사건이란 게 있었다.

1966년 5월 24일 삼성이 경남 울산시에  짓고 있던 한국비료가 사카린 2259 포대(약 55t)를 건설자재로 꾸며 들여와 판매하려다 들통이 났고 뒤늦게 이를 적발한 부산세관이 같은해 6월 1059 포대를 압수하고 벌금 2천여만 원을 부과한 사건이다.
당연히 이 사건이 국회에서 정치문제화되었다.
독립투사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기도 한 김두한 한국독립당 의원이 국회에서 했던 일이 통쾌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잠깐 구경해 보시길!

  마침내 김 의원이 입을 열었다.
“배운 게 없어서 말은 잘 할 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이 할 줄 모르는 행동은 잘 할 수 있습니다. 5ㆍ16 군사혁명을 일으킨 현 정권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또 국민의 참정권을 박탈하는 것 까지는 용서할 수 있으나, 전 국민의 대다수를 빈곤으로 몰아넣고 몇 놈에게만 특혜조치를 주고 있는 건 용서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여기 나왔다면 한번 따지고 싶지만 없으니 국무총리를 대통령 대리로 보고, 또한 총리와 장관들은 3년 몇 개월 동안 부정과 부패를 합리화한 피고로 다루겠습니다.”

이윽고 김 의원은 연단 위에 놓여 있던 통을 들었다.
“이것은 재벌이 도적질해 먹는 것을 합리화시켜주는 내각을 규탄하는 국민의 사카린이올시다.” 김 의원은 갑자기 그 통을 국무위원석으로 냅다 집어던졌다.

“똥이나 처 먹어, 이 새끼들아. 고루고루 맛을 봐야 알지.” 정일권(丁一權) 총리 등 국무위원들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인분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의사당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코를 찌르는 냄새가 의사당에 가득했다. 곧바로 정회가 선포됐다.

그날 바로 정일권 내각은 이에 항의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은 이 사건을 개탄하는 특별공한을 국회에 보냈다. 국민들은 모두 속시원하게 생각했지만 국회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아무리 그래도 국회에서 그럴 수 있느냐”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결국 김 의원은 제명됐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인은 이런 사람이다.

집을 짓는다고 산을 까뭉개고 그 흙으로 바다를 매우고서는 집을 짓는게 아니라 각종 구조물을 설치하고 선박제조 작업을 하면서,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물과 창고를 짓는 것”이라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 마산시. 그로부터 소위 수정만 stx조선기자재 공장을 둘러싼 마산시와 수정주민, 그리고 찬반주민간의 갈등과 대결은 시작되었고 지금도 갈등과 대결은 계속되고 있다.
 “주민 동의가 없는 수정지구 공유수면매립지의 매립사업변경을 유보하겠다”
마산 시장은 이렇게 약속해 놓고 매립사업을 반대하는 주민이 100가구도 더 되는 데 매립사업을 변경하여 산업단지로 만들어 버렸다.
시장직을 걸고 민원을 해결해서 수정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 또한 지키지 않았고 시장 목은 아직도 붙어있다.

시의회에서 “반대주민은 20가구도 안된다. 직을 걸겠다”고 큰 소리친 마산시 비젼사업본부장의 목도 여전히 붙어있다. 70도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혹독한 추위에 떨며 200일도 넘게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고, 반대가구가 80가구도 넘는데 말이다.

마산시장은 진동면 인곡소각장 갈등을 타결지으면서 진동면민 다수의 뜻에 반하여 골프장과같이 자연을 파괴하는 개발행위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을 어기고 골프장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진동면민들은 골프장 문제로 찬반으로 갈라서 대립했으며 급기야 폭행사건까지 터져 결국 두명이 구속되어 70일간이나 고초를 겪어야 했다. 스스로 내어놓은 목도 거두지 못하는 맥대가리 없는 의원들 보고 시장의 독단을 견제하라고?

우리 지역에는 두명의 한나라당 시의원이 있지만 이들은 마산시장을 상대로 버겁게 싸우는 주민들에게 말한마디라도 거들기는커녕 방해나 하고 시장 꽁무니나 따라 다닌다. 시장이라는 인간은 주민을 속이면서 주민들이 한사코 반대하는 일을 고집불통으로 밀어붙이고, 시의원이라는 인간들은 시장의 그런 짓거리를 말리기는커녕 거들고 다니는 데  이들에게 똥물을 쳐먹일  용사가 없다.
한나라당의 단체장과 의원들이 한통속이 되어 시민들을 농락하는 데 지방자치가 무슨 소용이며 민주주의는 또 뭐 말라 비틀어진 거란 말인가?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김두한이다.
우리의 젊은 오빠 강신억이 김두한이 되어줄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김두한이 될 수 있는 학자, 언론인 시민운동가, 정치인은 없다.

소를 키우면서 소똥과 친밀한 우리의 강신억이 적임자다. 지역발전이니 민주주의니 하는 고상한 목적은 똥보다 못한 인간쓰레기들을 똥통에 쳐박아버린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억수로 신뢰할 수 있는 강한 남자, 강신억만이 희망이다.


 

 

Posted by 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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