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일자 도민일보 1면을 보면서 뭔가 신선한 느낌이 팍 와닿았다.

'블로그 하는 밥집 아줌마 오유림씨, 식당에 앉아서도 전세계를 누빈다'는 기사가 오유림씨의 웃는 얼굴과 함께 1면을 압도하고 있었다.

언제 평범한 사람이 특별한 사건과 연관없이 신문의 1면을 차지한 적이 있었던가? 너무 의외였다. 정치인이나 저명인사 혹은 사건 사고 같은 것이 아니면 명함을 내밀 수 없는 곳이 신문의 1면이다.

그런데 밥집에 불이난 것도 아닌데 밥짐 아줌마가 신문 1면에 겁도 없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니!

국민을 주인이라고 하나 그것은 입에 발린 말일 뿐 국민은 언제나 잘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동원되는 존재일 뿐이다. 특히 정치인들은 자신의 뜻을 내세울 때 국민을 팔지만 정치의 목적을 국민의 요구와 뜻을 받드는 데 맞추고 있다는 인정을 받는 정치인은 흔치 않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이나 독자가 있어야 하는 언론, 계몽적 역할을 요구받는 지식인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들이 실제로 하는 일을 보면 알 수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자신들이라는 냄새를 너무 많이 풍긴다. 그들의 관심사, 주장, 움직임이 세상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전부인양 신문도 방송도 온통 그들에 관한 이야기 뿐이었다.

그런데 도민일보가 평범한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겠다고 한다. 늘 욕을 하면서도 제일 욕많이 먹는 정당의 유명정치인의 동정을 제일 크게 자주 다루어주면서 아무 문제 없는 양 생각하는 언론 풍토에서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겠다는 도민일보의 지면개편 방향에 크게 공감한다.

정말 모처럼 들어보는 좋은 소식이다. 큰 박수를 보낸다. 그 정신으로 한국 최고의 신문으로 자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서울지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자랑스런 지역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이런 마음을 담아 한가지 부탁하고 싶다.

 

신공황 백지화트라우마.

 

419일자 도민일보 1면 기사의 제목이다.

트라우마란 어렵고 생소한 말을 이런데 써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에 관한 글을 쓰고 싶었지만 마음에만 담아두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도민일보를 보면서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창간 12돌을 맞아 지면개편을 하면서 밝힌 문제의식과 방향설정에 호감이 생겨서다. 이 뜻을 전하면서 내친 김에 한가지 희망사항도 말해볼까 한다.

도민일보는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쉽고 편한 말로 다가오는 신문이었으면 좋겠다. 한글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전을 찾지 않고도 다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채워진 쉬운 신문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도민일보에 대한 나의 희망 사항이다.

다른 사람은 다 아는 말인 데  나만 모르나 보다며 낯을 붉히며 상처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깊이 생각하는 신문이 되어 만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511) 자 도민일보 1면에 있는 제목과 기사 내용 중에서 살펴보면

News Line(중요기사, 관심기사), Today’s Person(오늘의 사람). Weather(날씨), Tv가이드(테레비 안내), 이슈(쟁점), 콘텐츠(내용) 등은 흔히 쓰이기는 하지만 영어를 모르는 사람은 알 수 없는 말들이다.

영어뿐만 아니라 대동소이니 포진이니 하는 한자어도 공부를 한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말일지 몰라도 뜻을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제사지낼 때 읽는 축문의 내용을 지금도 모르는 나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영어나 어려운 한자말을 모국어처럼 쓰는 사람들을 보면 이 나라가 정말 걱정된다.  그런 행위는 그렇지 않아도 배우지 못한 한을 품고 사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인데  배운자들이 이걸 깨닫는 날이 올지?     

 

Posted by 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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