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를 막론하고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인간들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정치인 명찰달고 껍죽대지만 국민들은 ‘웃기고 있네’다.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지지율을 토대로 자신들의 정치적 위상을 판단하고 그에 상응한 지분을 행사하면서 지지율에 안주해 국민들을 거들떠 보지 않으니 국민들이 우습게 보는 것도 당연하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이런 냉소나 혐오감 혹은 허무주의를 고정지지층을 가진 기득권 정당들은 즐기고 있다.
 맨날 싸움만하고 있는 정치판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퍼져있어도 그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정당들이 집권을 위해 다투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다툼은 국민들의 요구를 누가 더 잘 파악하고 있는지, 그 요구를 누가 더 잘 실현할 수 있는지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라는 향우회 정당들의 양당구도가 고착된 한국의 정치에서 이런  당위는 설 자리가 없다.
국민을 외면해도 국민은 그들에게 언제나 권력을 안겨주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국민을 위해서 골치아프게 머리쓸 이유가 없는 그들이다.

 지금 거대 양당이 보이고 있는 모습들은 한국 정치의 이런 토양이 초래한 희극이다.
 위정자가 자신의 판단에 대해 아무리 확신이 있어도 국민들 다수가 반대하면 일단 설득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는 데도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위험하다.
국가백년대계를 위해서, 국익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욕먹을 걸 감수하면서 그러는 것이라고 우겨도 국민은 자신을 거스르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더우기 누가 봐도 설득력 없는 일을 가지고 우길 경우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한반도 대운하, 4대강 사업이 그렇고, 세종시가 그렇다.
이제 이명박 정권은 억지를 그만 부리고, 국민의 절실한 문제를 가지고 야당과 경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문제, 청년실업 문제를 비롯한 일자리 문제, 가계부채문제. 빈부격차문제, 지방의 재정난과 소외문제, 자영업의 위기, 비정규직문제, 농업위기, 출산률 저하, 노후불안, 개발위주 행정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훼손 문제등 국민들이 지금  고심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장단기 대책들을 제시하고 야당과 정책대결을 벌여야 한다.

 거대 야당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이 독단적으로 하기 때문에 야당들이 연대해서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주장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괴로워하는 사안들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먼저 내놓고 그걸 가지고 야당들이 연합을 하자든 국민들이 지지를 하라든 해야 한다.
10년간이나 나라 살림을 맡았던 사람들이 그때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국민들은 알지 못하는 데 그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단지 한나라당이 독주하기 때문에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어떤 설득력을 갖겠는가?
 한나라당의 독주가 반민주라면 민주당의 독주도 반민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구나 서울의 시의회를 독식하려는 한나라당처럼 민주당도 광주 시의회를 독식하기 위해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분할하려했는 데 이런 민주당이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반한나라당 야권연합의 중심 대접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이 주축이 된 대구시의회는 10일 본회의에서 “4인 선거구 12개를 신설”하려는 선거구획정위원회 안건을 부결시키고 이 지역을 모두 2인 선거구로 분할했다. 민주당이 주축이 된 광주시의회 역시 6개의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분할하려 했지만, 지역 여론의 악화로 유보 결정을 내린 바 있다(2월 11일자 레디앙).”

‘때리는 서방보다 말리는 시어미가 밉다’는 말이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을 패는 서방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국민을 팰뿐만아니라 지네들끼리도 물고뜯고 싸우다 마침내 ‘너는 강도’라고 몰아세우는 지경에까지 왔다. 먹이감을 앞에 두고 으르렁거리는 짐승들의 모습이 이보다 더 적나라할까?
 하지만 한나라당은 숨김이 없어서 좋다. 국민들이 이해하기라도 쉬우니까.
 그런데 한나라당에 맞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크게 단결하자는 사람들은 언제나 이해하기 힘들다.
 독선 독주 독식 독단 특권 반칙 몰상식에 맞서 다양성과 상식 정의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민주당 앞에서는 왜 그렇게 작아지는가?

남쪽의 극우 반공정권이 북한을 악마로 만들어 자신을 유지하던 방식이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소위 반독재세력의 이런 모습에서 읽힌다. 

한나라당이야 어차피 내놓은 자식이라면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이라도 제대로 해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런 기대는 부질없어 보인다.
죽은 노무현을 팔고 서민을 팔고 민주주의를 팔아 개인적 욕심, 야망을 이루려는 출세주의자, 기회주의자들까지 반한나라 깃발을 함께 흔들며 국민들의 눈을 어지럽히고 있으니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만 커질뿐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Posted by 비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