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나란히 앉아 행사 시작을 기다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강현석 고양시장,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AVING.newsnetwork


 김문수는 심상정과 노동운동을 같이 했다.
그런 그들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맞붙게 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김문수는 4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고 심상정은 한 자리수 지지율이다.

이것만 가지고 보면 심상정은 김문수의 적수가 못된다.

김문수는 어쩌면 심상정의 도전을 같잖게 여기며 여유로운 미소를 띄고 있을지 모르겠다.
최근 그가 한 발언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그는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80%가 넘는 경기도민의 반감을 사도 당선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이런 반감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치적을 쌓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학교가 무료급식소냐"며 급식을 바라는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들을 모욕한 것은 지나치다.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의 다음과 같은 물음에 김문수는 어떤 답을 갖고 있을까?
 "친척집을 전전하며 중학교 1·2학년을 다닌 저는 도시락을 싸갈 형편이 안 되었습니다. 그래도 자존심이 있는지라, 도시락을 싸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들키는 것이 싫어서 학교 급식 혜택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건강이 나빠졌고, 결국 고향집으로 낙향해야 했습니다. 그런 경험 때문에 자기 스스로 가난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혜택을 주는 방식의 복지제도보다 어린이면 어린이, 초등학교 학생이면 학생 그 자체 자격으로 혜택을 받도록 하는 보편적 복지제도, 즉 무료급식제도를 지지합니다. 김 지사님 지금 싸우고 계신 무료급식 문제는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리 그들이 소수라고 해도 가난을 입증해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데 드는비용으로 이해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
 
학교가 무료급식소가 아니기 때문에 무상급식을 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라면 학교는 무료학원이 아니므로 경기도부터 의무교육제도를 폐지하라고 주장해도 무방할 듯 하다.

까짓것 내친김에 거기까지 가보는 것도 나쁠 것 없지 않겠는가?

1996년 다른 문제도 아니고 자기가 평생을 싸워온 노동문제와 관련된 노동법 날치기 통과 때 신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기립찬성 투표를 하고도 국회의원, 도지사로 승승장구한 실력이니 도지사 당선에 지장이 있겠는가? 

지난 2009년 1월 2일 부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신년 인사회에서 김문수는 “만약 우리 대한민국이 일제 식민지가 안 됐다면, 그리고 분단이 안 되고 통일이 되어 있었다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과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을까. 저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라가 망하고 식민지가 되고 분단이 되고 그리고 참혹한 전쟁이 있었기에 오늘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어났다는 데, 과연 강심장이다.

하기사 한나라당에는 김문수 말고도 강심장은 많다.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김상곤표 무상급식을 반대한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 전동석 대변인도 그 중의 하나다.한나라당이 이렇게 간 큰 소리를 하고도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현실이지만 김문수에게 약한 고리는 있게 마련이다.

심상정이 그 약한 고리를 잘 파고들어 김문수의 콧대를 납작하게 뭉개버릴 6월을 고대한다.

Posted by 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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