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암함 사고로 많은 젊은이들이 다치거나 죽었다. 그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리면서 이 글을 쓴다.
 지난달 27일부터 천안함이 세상 모든 일을 덮어버리고 있다.
그리고 천안함에서 죽은 해군 장병들에게 영웅이라는 칭호를 바치고 순직사 보다 5배 많은 보상이 가능한 전사자예우를 할 것이라고 한다.
국가 방위 임무중 죽은 사람들에게 아무리 고귀한  칭호를 내리고  아무리 많은  보상을 한들 어찌 충분하다 하겠는가? 
하지만 죽은 자들에 대한 예우는 진실해야 한다.
국가 방위 임무에 임하던 중 죽은 것이라 나라를 위한 죽음임에 틀림없다.  안타깝고 억을한 죽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일상적 업무중 예기치 못한 이유로 죽은 것이 과연 영웅적인 죽음일 수 있는가? 
나라를 위한 일에 임하다 죽었다고 해서 모든 죽음이 영웅적인 죽음이 될 수는 없다.
최근 남해안에서 일어난 해군 헬기 사건으로 죽거나 실종한 해군에 대해서 영웅이라는 표현을 쓴 언론을 볼 수 없는 데서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으로 죽은 해군들은 왜 영웅이라며 야단법석을 떠는가?
일상적 업무중 불의의 사고로 죽어간 해군장병들을 영웅으로 추켜세우고 모금 운동까지 벌이는 공영방송을 보면서 공감보다는 불순한 의도가 먼저 읽힌다.  
피로파괴든 암초에 좌초했건 북한의 공격을 받았건 천안함의 비극에 대해서는 책임소재를 밝혀야 하는 데, 책임선상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향한 칼날을 무디게 하거나 날아들 화살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영웅만들기와 국민 모금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보상이 중요하고 그래서 돈의 액수가 문제라면 국가가 부담하면 된다. 돈을 많이 주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보상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그럴 능력이 넘친다.
그런데 왜 모금운동인가?
영웅만들기와 국민모금운동분위기를 통해 유가족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책임론 화살을 피해가고자 하는 것 아닌가?  
 죽은 자를 영웅으로 추켜세우고, 돈을 듬뿍 안겨주어 할 짓을 다한 모양새를 취해 죽은자와 직접적 관계가 없는 대중의 문제의식도 누그러뜨리겠다는 것 아닌가?
젊은이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영웅적 죽음이라고  추켜세우면서 모금운동 소란을 피우는 공영방송은 한심한 대한민국 통치세력의 하수인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Posted by 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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