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 이름을 「굿바이 개미지옥」으로 바꾼다. 

명주잠자리과의 애벌레인 개미귀신은 모래땅에 자루모양의 구덩이를 파놓고 기다리다가 개미와 같은 작은 곤충이 미끄러져 떨어지면 잡아먹는다.  주식시장에서 개미로 통하는 소액투자자들은 개미지옥에 떨어진 개미와 다를바 없다.

대한민국 99%=개미는 개미귀신의 먹이감이 되어있는 자신의 운명엔 눈감은 채 오늘도 개미지옥 앞을 서성거리고 있다. 자신이 개미귀신의 밥이 될 수 있다는 불길한 생각따위는 외면하면서! 

김주완부장의 권유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블로그를 하는 나의 목적은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다. 인간답게 살고자하는 어떤 꿈도 용납하지 않는 자본주의라는 절벽을 향한 나의 저항과 반격이 비록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 될지라도 나는 그 일을 멈출 수 없다. 내 몸짓이 바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옷을 적시는 가랑비의 그것일지라도 개미지옥 위에 내리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작가의 감수성이 없고, 사상가나 학자, 이론가가 가진 탁견이 없다하여도 개의치 않는다. 내 몸부림의 진정성이 누군가에게 닿아 또다른 내가 생길 것이고 그러면 너와 내가 되고 우리가 되어 개미지옥을 허물어뜨릴 날도 올테니까!  

 필명은 「비몽」으로. 

「비몽」은 돈넘어(beyond money)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돈, 즉 자본주의를 넘어 사회주의적 이상이 지배하는 사회를 열망하는 내 꿈을 담고 있는 이름이다. 그리고 이 꿈은 결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서의 비몽(非夢)이기도 하다. 이 비몽이 悲夢(비몽)이 되지 않도록 걷는 길이 나의 길이다.

 

 

 

 

 

 

Posted by 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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