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앞으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는 공직자가 없기를 바란다, 이런 일이 재발하면 책임을 물을 것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재발하면 책임을 묻겠다고요? 처음 문제를 일으킨 놈은 괜찮고 두 번째부터는 조지겠다고요? 이게 무슨 경우입니까? 대통령이라는 분이 이러니 현오석 같은 인간이 부총리 완장 차고다니면서 함부로 주둥이를 놀려대는 거 아닙니까? ‘공직자 모두가 국민을 위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임하기를 바란다고요? 이런 말 하는 대통령 자신은 공직자 아닙니까? 자기는 국민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쫄다구들 보고는 국민을 존중하라고요? 약속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그토록 자랑해 놓고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시침이 떼고 있으면서, 듣기 좋은 말만 하시고 다니면서 도대체 누구더러 국민을 존중하라는 말입니까? 참으로 가소롭고 기가 찰 노릇입니다.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람 풍 하라고요?

국민을 위하고 존중하는 좋은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그렇게 듣고 싶으시면 부하들을 향해 훈계하고 으름장을 놓기 전에 본인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정말로 국민을 위하고 존중하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말만으로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요? 그런 호사까지 바라지 않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표가 될지 통박굴려서 공약했다가 대통령이 되자 자기 입으로 한 약속을 팽개쳐버린 것이 한두가지가 아님을 인정하기 싫습니까?이유가 있어서 하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떼쓰는 것이라며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말을 들으면서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심한 모욕감과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국민을 모욕하고 겁주던 입이 국민을 위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하니 당연한 말씀인 데도 어째 어색합니다. 존중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입에 발린 말은 아무리 당연하고 옳은 말씀일지라도 역겨움만 안겨줍니다. 제발 위선의 가면 뒤에 숨지 말고 맨얼굴로 다가오십시요. 부탁입니다. 먹고 사는 것도 힘든 궁민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짜증까지 보태어서야 되겠습니까?

 

Posted by 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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