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산 둘레길을 찾았다. 엊그제 저녁 뉴스를 보고  마산에 좋은 것이 생겼구나 생각하고 한번 가봐야 겠다 마음먹었다. 경사가 심한 산을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워 나는 산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예상했던 대로였다. 거의 평지에 가까운 흙길을 따라 키큰 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 그 나무들  사이로 바다가 다가왔다가 숨기도 하면서 길은 이어지고 있었다.
부분적으로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개통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 데 산책하는  시민들이 제법 되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이런 영어가 거슬렸다)로  마산시가 개설한 이 둘레길은 앞으로 마산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길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시민을  생각하는  공무원들의 마음이 고맙게 느껴졌다.
 바다를 메워 신시가를 조성하고 부두를 만들며 공장유치에 열을 올리는 등의 개발위주 시정에 몰두해온  마산시가 이런 일도 할 줄 알다니!
대단한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시민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마산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거대한 토목공사 같은 허황한 일들이나 벌이는 것이 시정을 잘 하는 것인줄 아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애초의 신항만 계획이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을 시도 인정한  이상 서항매립계획도 아예 전면 백지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바다와 산을 있는 모습 그대로 잘 보존하고 가꾸어 시민들이 소소한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많이 배려하는 시정을 바란다. 


 

Posted by 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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