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은 억울하다.
개인정보 유출은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 자는 아직 잘리지 않고 건재한 데 왜 윤진숙은 잘려야 하는가? 기름 유출현장에서 입을 가렸다, 공석에서 웃었다, 1차 패해자는 칼 텍스다. 그가 잘린 이유는 가벼운 처신이 주된 원인이다. jtv에 출연해서 그는 해명했다. 다른 사람에게 감기를 옮길까봐 입을 가렸다고. 이 얼마나 기특한 마음인가? 이건 비난을 살 처신이 아니라 상을 받아야 할 아주 훌륭한 태도다. 장관 청문회 자리,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당정 협의회 자리같은 심각하고 점잖은 자리에서 웃은 게 문제라고? 맞는 말이다. 장관이라는 사람이 그래서는 안되지. 진중해야지. 생긴대로 말하고 웃으면서 표정관리할 줄 모르면 위선자들이 득실거리는 판에서 견뎌내지 못하지. 자기를 장관시켜준 대통령처럼 표정관리에 능했더라면 아까운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 텐데 애석하다. 기름유출 사건의 1차 피해자는 칼텍스라는 말도 맞는 말이다. 그 아까운 돈국이 다른 사람의 행위 때문에 여수 앞바다 오리알 신세가 되었으니 칼텍스가 1차 피해자라는 말은 절대로 틀린 말은 아니다. 죄는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고 정치적으로 발언할 줄 몰랐던 것이다. 이렇게 하여 진흙 속에서 건졌다는 진주는 다시 진흙 속으로 돌아갔다. 그를 해임한 대통령은 마음이야 어떻든 말 하나는 기차게 잘하는 데 그의 성은을 받은 이는 그렇지 못해 비참한 운명을 맞았다. 장관 경력이 가문의 영광이 아니라 가문의 수치가 되는 얄궂은 운명 앞에서 울어야 할 그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파기, 불통 등 자기가 뽑고 자기 손으로 자른 윤진숙과는 비교가 안되는 문제를 갖고 있지만 다음과 같이 말할 줄 아는 능력 때문에 대통령이 되었고 그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박근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팬클럽 ‘근혜천사’ 주최로 열린 바자회에 참석해 ‘(복지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사회적 관심’이라며 ‘요즘 복지에 대해 논의가 많지 않으냐’며 ‘복지에는 돈이 필요하고, 돈이 많을수록 보다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지만 왜 모든 것을 돈으로만 보고 생각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따뜻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먼저’라며 ‘그 다음에 상황과 능력에 맞게,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폴리뉴스, 2011. 0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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