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박근혜의 손을 들어주었다.
백년대계가 신뢰에게 무릎을 꿇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욕을 먹더라도,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나라를 위해서라면, 백년대계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대통령의 우국충정을 몰라주는 세태가 너무하다.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의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정호승 시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지난 해(2009년) 추석 명절인 10월 3일 KBS1 생방송 ‘사랑나눔 콘서트’에출연한 대통령은 정호승의 이 시를 낭송한 후.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는 내용이 가슴에 와닿아서 좋아하는 시‘라고 소개했다. 

대통령을 불도저라고 조롱하는 사람들은 모르리라.
대통령에게도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있음을! 
이런 대통령이 무너지고 있다.

나는 그를 위해 눈물 한 방울 정도는 흘려주고 싶다.

‘괴로움도 어려움도 겪어보았고 사랑’도 쬐끔은 알기에! 

'박근혜가 이긴다면 그것은 불도저가 품은 사랑보다 수첩공주가 품은 인정이 더 뜨겁고, 불도저의 힘보다 수첩공주의 과학의 힘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나는 대통령의 패인을 이렇게 말할 것이다. 

박근혜의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과 경제발전의 목표에 대한 관점 및 세종시 문제에 대한 입장은 과학이다. 그리고 그의 과학은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에 닿아있다.
그의 말이 진심인지 어떤지는 별개로 하고.
정치인의 말이란 것은 어차피 정치적인 것이니까!

그의 말을 한번 들어보자. 

“현 위기는 민간부문이 이익의 극대화에만 치우쳐 사회의 공동선을 경시해서 발생했다”,
“경제 발전의 최종 목표는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공동체의 행복 공유에 맞춰져야 하며, 정부는 공동체에서 소외된 경제적 약자를 확실히 보듬어야 한다.”
(박근혜,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설에서)
 

「박 전 대표는 육 여사가 생전에 무궁화로 수를 놓아 만든 대한민국 지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작품을 볼 때마다 어머니께서 이 땅에 대해 가지셨던 애정이 느껴진다”면서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전국 방방곡곡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살기 바라셨던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께서 그러셨듯이 그렇게 “소외된 사람없이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든는 것이 저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어머니께 드릴 수 있는 생신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절실해야 한다. 절실히 느끼면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더욱 더 절실해진다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모았으면 한다”며 인사말을 마쳤다.(2009-11-29, 육여사 84회 탄신제에서. 매일경제신문)」

  나는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고 당연히 존경하지도 않으며,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순진하지도 않지만, 자신의 '진심여부와는 상관없이 때에 맞춰 누구나 알아듣고 공감할 수 있게 말할 줄 아는' 그의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함에 있어 인색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말만 가지고 본다면 그는 한나라당에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니다.

 

 

 

Posted by 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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